라쿠엔 엔딩봤습니다.
스토리 게임이라 스포 안당할려고 인터넷 검색하지 않고 플레이 했는데… 하면서 일본색이 좀 강하네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제작자가 일본계 미국인이었군요. -_-;;
거기다가 라쿠엔이 일본어였고 뜻은 낙원이라고 합니다.
대충 이런 그래픽이고 보기엔 옛날dos용 RPG 게임 같아보이지만 퍼즐어드벤쳐 스토리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즐 난이도도 쉬운편에 속하기 때문에 보통 8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중간에 도전과제용 수집아이템 하나 놓친거 때문에 10시간이 넘게 플레이 해서 엔딩을 봤습니다.
도전과제 100% 달성할려면 하나 주의 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토니의 에피소드중에 이 위치의 방이 있는데 불이 꺼져 있고 잠겨있습니다. (스샷은 켜진상태임)
여기서 빨간색 레버와 노란색 레버만 녹색이 되도록 내리고 파란색을 올린 상태로 해야 위에 방이 열립니다.
방에 들어가서 쭉쭉 위로 올라가면 위처럼 화장실이 나오는데 빨래 바구니에서 열쇠를 하나 얻을수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서 우측에 부모 침실로 들어가면
붙박이장을 열수가 있는데
여기 들어가면 노란 고양이가 있습니다.
토니 에피소드에서 이 고양이 획득을 못하면
이 두개 도전과제가 날라갑니다. 그러니 100% 획득 생각하시는 분은 미리 참고 하세요.
아 그리고 맨 마지막 에피소드의 별빛밤 축제에서 “금붕어 건지기” 게임은 성공할때까지 시도하면 됩니다.
아래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하실분들이라면 여기까지만 보시길 바랍니다.
전체 스토리를 적는건 아니고 엔딩 본 뒤에 나무위키나 몇몇 블로그 리뷰를 읽어보고 좀 다르게 생각이 든 부분을 적어봅니다.
몇몇 리뷰에 보면 등장인물이 전부 후쿠시마 원전사고 희생자 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주인공 가족”, “윈스턴, 제마” 만 관련이 있고 나머지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이야기
주인공 소년의 병이 원전사고로 인한거라고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인 엄마로 플레이 하다 보면 주인공은 원전 사고가 나기전에 학교에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랜시간 검사 끝에 뭔가 심각하게 큰 병이라는것이 밝혀지고요.
시간이 흐르고 소년의 병원 입원생활 중 갑자기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건물이 막 흔들리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급하게 엄마는 주인공 방으로 뛰어가 소년을 달랩니다.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동네가 물에 잠겼는데 다행히 병원은 고층이라 주인공이 있는 병실은 안전했습니다.
소년의 아빠한테 전화가 오는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더 큰 재앙을 막는 길을 선택하지요.
영화 후쿠시마50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를 묘사했습니다.
소년의 아빠의 죽음을 암시하는 실마리들.
첫번째 에피소드 “윈스턴과 제마”
첫번째 에피소드인 “윈스턴과 제마” 이야기는 제작자가 일본계 미국인이고 미국태생이라 한일 관계를 인터넷으로 배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살아본적이 없어서 실제로 일본사람이 한국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개인적으론 저런 생각은 극우 애덜만 저럴거라 생각합니다.
암튼 윈스턴(한국인)은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제마를 만났고 결혼을 원했으나 양가부모의 반대로 몰래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1년 뒤에 같이 살자고 약속하고 헤어지는데 아마도 비자 문제나 학생신분이라 졸업후 윈스턴이 일본으로 오기로 약속한거 같습니다.
1년뒤 윈스턴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마를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는데 제마가 폭풍우에 휘말려 물에 빠집니다. 물에 빠진 제마를 윈스턴이 구출하는 장면과 의식불명이 된 제마를 극진히 간호합니다. 여기까지는 리블 세상이고
현실세계에서 나오는 단서를 보면 센다이시로 가는 기차표나 “위험하니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 라는 음성사서함 등을 보면 제마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때 쓰나미에 휩쓸려서 혼수상태가 됬고 윈스턴은 현장에서 제마를 구해서 주인공 소년이 있는 병원으로 온거 같습니다.
두번째 에피소드 토니
토니에겐 크리스티나 라는 딸과 베니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토니는 파일럿이자 비행기 조립, 판매를 하는 직업으로 인해 이사를 자주 합니다.
크리스티나는 남동생 베니를 탄생을 매우 기뻐했고
베니도 누나를 매우 잘 따르는 우애 좋은 남매로 자랐습니다.
온가족이 소풍을 간날…
베니는 다리에서 장난치다가
사고로 사망합니다…
이 부분이 처음엔 그냥 실수로 인한 사고라 생각했는데 현실세계 토니의 집 여기저기 나오는 단서를 보면…
잦은 전학으로 인해 따돌림을 당하다가 투신할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갔고 크리스티나의 설득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내려오다가 뭔가 사고로 떨어져서 죽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근데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아들의 죽음으로 토니의 행동이 변합니다.
베니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 아빠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크리스티나.
그로 인해 학교 생활도 점점 엉망이 되가고…
크리스티나는 베니의 죽음을 자책하면서 점점 망가집니다. (필기체가 개떡 같아서 못읽겠던데 구글 번역기는 잘도 읽네요 ㅋㅋㅋ)
뭐 암튼 토니와 크리스티나의 오해는 주인공으로 인해서 풀리게 되고 다시 합쳐서 행복하게 잘 산다는 걸로 끝납니다.
세번째 에피소드 키사부로와 카즈코
나무 위키를 보면
키사부로는 발전소에서 일하던 인물로 등장하며, 방사능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있었는지 결국 치매에 걸렸다는 떡밥을 제공했다. 그동안 키사부로의 행동은 방사능 누출을 막던 일을 되풀이하던 것이기도 했다.
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그냥 뇌졸증 치매라고 생각함.
그동안 키사부로의 행동은 방사능 누출을 막던일을 되풀이 한게 아니라 위 대사의 복선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국자로 여기저기를 파헤쳤던거고.. 치매 행동 보면 발전소 이야기만 나오는게 아니라 자녀들 어렸을때 이야기도 나옴
네번째 에피소드 수와 푸치
푸치는 떠돌이개인데 안락사 당할려는것을 수가 구해주게 되고 그로인해 둘은 친구가 됩니다.
수는 따돌림을 받는건지 또래 친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푸치랑 더 친하게 지내는거죠.
수의 아빠는 도박중독입니다. 스샷을 찍진 않았지만 나오는 대사를 보면 도박으로 손해를 보면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는거 같습니다.
결국 수의 아빠는 야반도주를 했고 수의 정서에 악영향을 줍니다. (크리스티나 처럼요)
아빠가 야반도주 한 뒤 수와 수의 엄마는 이사를 가게 되는데 여기서 수가 지병이 있다는걸 암시를 줍니다.
이사로 인해 수와 푸치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푸치를 수에게 데려다 주는 길에 만나는 우마 할배…
우마 할배는 야반도주한 수의 아빠였고
우마할배는 수에게 푸치를 데려다 줍니다. “이 세계를 떠날 때가 됬다” 라는 대사가 뭔가 의미 있는거 같은데… 푸치를 데려다 주는 순간에 수는 우마를 보지 못합니다.
이게 아마 우마할배가 생전에 도박으로 인해 노숙자가 되고 길거리에서 죽은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삶에 후회가 남아서 저승에 가지도 못하고 이승을 떠돌다가 마지막으로 딸에게 좋은일(?) 하고 승천하는거 같습니다.
참고로 수가 푸치에게 기다리라고 했던 곳이 나무 앞이였던거 처럼 모리조라 세상에서 푸치는 벚나무 앞에서 수를 기다립니다.
다섯번째 에피소드 별밤축제
일본 축제 문화를 보여주는데 솔직히 여기에 중요한건 없고… 도전과제 획득용만 플레이 한뒤 카즈코에게 말하면 잠이 오는 차를 줍니다. 이걸 먹고 잠이 들죠.
꿈속에서 소년은 수를 만납니다.
여기까지 보고 소년과 수의 연애가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꿈에서 깨어난 소년은 라무네 구슬을 수에게 주기 위해서 병원으로 가고,,
수의 병실은 치워져 있었습니다.
윈스턴과 뭔가의 대화를 나눈후
자신의 병실에 돌아오니 수의 마지막 편지와 그동안 모았던 구슬이 선물로 있었습니다.
플레이 하면서 이 부분이 충격이었는데 수에게 새로운 구슬을 줄려고 갔더니 이미 세상을 떠났더라..
마지막 에피소드
마지막 에피소드는 엄마로 플레이 하면서 맨위에 나온거 처럼 소년의 입원이라던지 소년의 아빠의 죽음이라던지 이런게 나오고 엔딩이 나오는데…
야미는 소년의 자아 분열로 생긴 캐릭터 였고 소년의 아빠가 가족으로 돌아오는걸 포기한거에 대한 원망으로 생긴 캐릭터 였습니다.
소년이 야미와 합체한 뒤로는 엔딩이 나오는데…
모리조라에게 소년은 병을 고쳐주세요나 아빠를 살려주세요가 아닌 낙원으로 떠나고 싶다고 소원을 빕니다. (이 부분이 살짝 충격)
엄마는 같이 안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자를 벗으니 대머리인데… 사실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소년이 암환자 였음을 알게 되고… (엄마가 종이로 모자를 만들어 씌워준 이유이기도 함)
이 대사도 좀 의미 심장한데… 밑에 설명함.
낙원은 사실은 저승입니다.
위에서 강하게 버텨달라는 말은 자기가 죽는다고 따라 죽지 말라는 의미 같고요. 낙원으로 가는 배안에는 먼저 죽은 소년의 아버지, 수, 수의 아버지가 타고 있습니다. (커피 마시는 사람은 토니로 추정됨)
이렇게 게임은 끝나게 되고 에필로그 영상이 올라오는데…
일상으로 돌아와 일하는 엄마…
꾸부정하게 걷다가 점점 힘차게 걷는 모습은 슬픔을 극복한다는걸 나타내는거 같습니다.
집에는 할머니와 소년의 동생이 있습니다. 소년의 동생과 엄마가 강에서 배를 띄워 보내는 장면은 슬픔은 잊고 힘차게 산다 뭐 이런 메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음… 재미있습니다. 투더문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강렬한 인상이 남았습니다.
곧 스팀 겨울 세일이 다가올텐데 그때도 많은 할인을 할거라 예상되니 안해보신분은…(아 여기까지 읽으신분은 해봤을려나) 꼭 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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