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쳐간 사운드 카드들…

1. 옥소리

내가 처음으로 사용한 카드는 옥소리 이다.
92년도인가 부모님이 처음으로 PC(80386)를 구입하셨는데 그때 달린 사운드 카드가 옥소리 였다. 이때 각종 DOS 게임 플레이 하는데 많은 즐거움을 줬던 사운드 카드였다.

2. CS4236 칩이 달린 OEM 카드

중학교 졸업할때 부모님이 펜티엄 컴터를 구매하셨는데 뉴텍컴퓨터에서 신형을 구입하셨음.
하지만 물건이 배송되기 전에 신문에서 뉴텍 부도 뉴스가 크게 뜨면서 바로 용문동 전자타운에 달려가서 계약 취소를 하고 돌아오는데…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서 현주컴퓨터 광고를 보고 다시 올라가서 현주컴퓨터로 구매를 함. (뉴텍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딸렸지만 당시엔 펜티엄 산다는 기쁨밖에 없었음.)
이 사운드 카드도 역시 윈도우95 시대에 잘 사용했었다.

3. 옥소리 MEF2

고1때 같은반 친구가 GM/GS에 대해 알려주고 메프2가 신세계를 보여준다는걸 알려줘서 대전에 이동범위내에 컴퓨터 가게는 죄다 뒤지고 다녔지만 구하질 못했고(옥소리 부도) 타지역에 이사가서도 열심히 지역 컴터 매장을 뒤진 끝에 하나 구입했다.

나에게 GM/GS를 알려줬던 친구 말에 따르면 처음 발매 당시 10만원을 넘던 고급 사운드 카드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걸 엄청 자주 쓰진 않았고 주로 고전게임 할때나 쓰곤 했었다. (고2~3시절이라 컴터 할 시간이 녹록치 않았음)

4. Sound Blaster PCI 128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새로 조립한 컴터에 사블PCI128을 구입했다.
사실 당시에 사블라이브를 살려고 했는데 당시 나름 고가 제품이라(6~8만원) 2~3만원대 였던 PCI128을 구입할수 밖에 없었다.
당시 광고자료에는 PCI128도 EAX가 SW 방식으로 지원한다 라고 했는데 막상 써보니 게임에서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되서 좌절했었던 기억이 있다.

 5. Sound Blaster Live! DE 5.1

대학교 친구가 SB Live(4채널용)+FPS-2000 을 쓰는걸 보고 부러워서 결국엔 Sound Blaster Live! DE 5.1 카드를 약 6만원 가량 투자해서 구입했다.
라이브랑 차이는 라이브는 4.1 채널 출력이고 내꺼는 거기에 5.1 채널 출력과 디지털 출력이 가능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하드웨어 EAX 2.0 지원 게임은 엄청난 신세계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때가 다채널 스피커에 관심을 제대로 가지게 된 시기였다.

당시 이스턴 SS-4050 이라는 2.1채널 스피커를 사용중이었는데 친구한테 2채널 스피커 하나 빌려다가 대충 4.1 채널 만들어서 게임을 해보고 대충 맞춘 4.1 채널이 이정도인데 제대로 된 5.1은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5.1 채널 스피커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당시 20만원 정도 했던 Inspire-5300을 살려고 했으나 당시 자금 상황으론 너무 비싼거라 저가 중국산 짝퉁인 Soripe 5.1을 질러서 사용했었다.

이 카드는 군대 전역이후 얼마 안가서 고장이 났다.
뭔가 카드 식별코드 저장된 부분이 고장이 난건지 OS를 몇번이나 재설치 해봤지만 계속 Live 시리즈중 저가형인 value 버전으로 인식해서 4채널로 밖에 사용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이씨현에 AS 보내니 수리는 불가고 2만원 추가금 내면 Sound Blaster Live! 24Bit로 교환해준다고 해서 교환을 받음.

6. Sound Blaster Live! 24Bit

이 카드도 얼마가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된걸론 광고상으론 Live DE 5.1보다 상위 버전처럼 소개했지만 실상은 하위제품이고 EAX 연산하는 칩이 없어서 CPU를 통한 SW EAX라는걸 알고 후회 했었음
그래서 오래 안쓰고 중고장터행…

7. MAYA EX5QE

이후 놋북을 살려고 외장형 사운드 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구입한것이 마야 EX5QE
이 제품을 구입하고서 ASIO 출력이라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 출력 사용시 다른 소리가 동시에 안난다는 장점 때문에 MD녹음에 큰 역할을 했다) 잘 쓰다가 USB 사운드카드라 그런건지 게임플레이시 소리가 끊기는 문제가 있어서 중고로 처분하고 프로디지 7.1을 구입했다.

8. Prodigy 7.1

프로디지 구입까지 잠시나마 내장사운드 카드를 썼었는데 (ALC850) 처음에 프로디지 7.1을 써보고 실망했다. 차이를 못느껴서 말이다.

그 와중에 프로디지 7.1은 광출력이 되질 않아서 MD녹음에 문제가 생겨서 맥시마이져를 구입했다.

맥시마이저는 사운드카드가 아니라 프리엠프다.
맥시마이저를 계기로 OPAMP 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이 OPAMP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삽질도 했지만 결국엔 돈 문제로 거의 순정만 쓰게 됬고 프로디지와 맥시마이저는 오래 쓰지 못하고 중고장터로 방출됬다.

9. 내장(ALC850)+하이텍800T 디코더

프로디지를 처분하고 잠시나마 내장 사운드카드로 살았는데 이때 깨달음. 프로디지랑 내장이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것을 (다운그레이드 피해..)
그리고 5.1 사운드를 위해 하이텍 디코더를 구매했다.  (이 디코더는 훗날 재구매를 하게된다.)
디코더랑 5.1 스피커 조합은 매우 좋았지만 단점이 발열과 전력소비량이 심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어마어마 한 발열을 못견디고 결국은 다시 중고 장터행…

10. OPTO Play

Opto 2.0을 잠시 쓴적이 있다.
정확히는 내가 쓸려고 산게 아니라 친구가 대신 구해달라고 해서 중고장터 물색중에 나온거 사다가 전달하기 전까지 잠깐 사용한것이다.

11. Sound Blaster Audigy2 ZS

Audigy2ZS는 한동안 매우 만족해 하면서 사용했던 제품.
이 제품에 대한 사건이 하나 있는데 M85-D를 구입하면서 이 제품에서 광출력 단자를 쓸수 있게 하는 브라켓을 같이 구매했음. 근데 연결하니 광단자에 불이 들어 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서 확인해보니 브라켓에 5v 전압이 인가되야 하는데 그게 안나옴. 혹시나 해서 제이씨현에 AS를 보냈더니.. 다짜고짜 메인 칩셋 불량으로 통채로 갈아야 한다는 응답이 와서 5v 이야기 해줬더니 자기네들도 그냥 연결해서 작동하는지 여부만 확인 가능하고 안되면 해외로 AS 보내는 거밖에 못한다고 답함. 그러면서 이 제품이 벌써 4번째 주인이 바뀌었다고 (같은 시리얼 넘버 제품이 4번이나 센터에 왔는데 올때마다 주인이 달랐다는) 하는 사실도 알게 됨.
이제 더이상 무상AS는 불가라는 답변과 리퍼 제품으로 교체되서 받았음.  광출력 잘됨.
잘 쓰다가 뭔일을 계기로 다시 중고로 처분했음.

12. Sound Blaster Audigy

Audigy2zs를 팔고 내장으로 삽질하다가 게임할때 차이가 커서 고민하다가 Audigy1을 구입했다.
EAX 지원 여부만 따지면 2나1나 별 차이 없고 내장 디코딩 기능이랑 THX 같은 몇몇 기능을 제외하면 동일했기 때문이다.

근데 막상 써보니 차이가 있었다.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대충한건지 5.1채널로 설정하면 자동적으로 CMSS가 활성화 되서 2채널 음악을 들어도 Upmix가 그냥 되는것이다.
이것땜에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하다가 결국엔 걍 팔고 X-Fi를 구매했다.

13. Sound Blaster X-Fi XtremeMusic

이 제품도 잘 쓰긴 했는데 금방 시들해진 이유가 기능은 참 많은데 쓸만한게 없음.
EAX 5.0이 강점인데 그걸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았고 3D 미디도 처음에나 신선했지 나중가면 그냥 그랬다.
디코딩은 DDTS-100을 구입해서 딱히 의미가 없어졌고 비스타로 넘어가면서 OS딴에서 사운드 처리가 뭔가 변한건지 게임이 점점 EAX를 지원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되가길래 역시 쓰다가 중고 장터행…

14. CARAT-HD1

음감용으로 지른 외장형 사운드 카드.
정전압 어댑터 까지 구매해서 Bose C2S2에 물려 잘 쓰다가 본체 바꾸면서 내장 사카인 ALC889a랑 비교 테스트 해보니 별 차이를 못느끼는 시점이 와서 걍 처분함.

2009년 7월 13일 현재 내장 사운드카드인 ALC889a를 잘 쓰고 있다.


Comments

“나를 거쳐간 사운드 카드들…”에 대한 16개의 응답

  1. 요즘은 PC를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서 사운드 카드의 존재를 모르거나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무래도 메인보드 내장 칩셋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리만 잘 나오면 됐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하지만 IBM PC XT/AT 호환기종이 유행하던 1980년대말에는 PC speaker에서 나오는 수준 낮은 sound 밖에 지원되지 않았다. 정말 불만이었다. 8비트 컴퓨터인 MSX보다도 못한 소리를 들려줬기 때문이다…

  2. 헉..정말 엄청나시군요. ㄷㄷㄷ
    저는 XT시절부터 현재까지 컴퓨터 사용하면서 사운드 카드는 딱 3개를 써봤습니다.
    1) 사운드 블래스터 프로 (8비트)
    2) 사운드 블래스터 라이브 d.e.
    3) 사운드 블래스터 x-fi 엘리트 프로
    제 귀가 막귀라서 그런지 사블에 5.1채널 스피커 쓰는데도 음감할 때 그렇게 나쁜지 잘 못느끼고 있습니다. ㅠㅠ

  3. 저도 사블을 10년이상.. 아바타
    저도 사블을 10년이상..

    사블 시리즈 몇개 거치며 10년이상 써왔는데 말이죠.
    라이브가 나오던 시점부터 사블은 음악감상용 카드가 아닌 게임용 카드가 됐다고 느낍니다..
    대표적으로 라이브에 들어간 칩은 음감에 젬병이라고 욕 많이 먹었고,
    오디지역시 획기적으로 음감에 좋아졌다기보단 EAX등.. 게임쪽에 주 강화, 음감에 부 강화라고 봅니다.
    오히려 온보드 사운드는 칩셋의 종류도 늘었고 많이 발전되서 상당히 좋아졌다고 봅니다.
    차라리 사블 라이브보단 요즘 온보드가 훨 좋다고 보는데요..
    이런 실정이다보니 요즘의 상향평준화된 온보드나 특출나게 발전 못한 사블이나.. GAP이 줄어들었고 머지않아 사운드카드는 레드오션이 될 시장 같습니다.
    이중에 하이엔드 매니아를 거느려 영역을 다진 온쿄카드정도를 빼면 사운드카드 제조업체는 시장 철수하는게 맞다고 보네요..
    크리에이티브의 전략이 기가막힌거죠.
    특유 원천기술의 경쟁우위가 서서히 옅어질게 보이면서 그 사업이 자사 사업의 모든 원천이었으니.. 칩셋은 꾸준히 개발하되 사운드카드 보다 칩셋을 활용한 포터블기기에 집중하는 전략.
    아. 횡설수설했네요.

    사운드 이펙트가 아닌 음악이 전공 될거라면 사운드블래스터 쪽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사블 시리즈는 더이상 청음에 절대로 옳은 음감을 주지 않는다고 전 주장해요.
    envy24칩이나 그 후속 시리즈를 채용한 제품들(온쿄, 프로디지)이 음악재생에 탁월하다고 봅니다.
    온쿄의 가격이 부담스러우시면 프로디지로..7만~ 20만 정도 하던거 같아요.

    1. 사블은 게임용이죠.
      뭐 예전부터 저는 음감용으로 생각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뭐 그당시엔 음감같은거 따질만한 스피커를 쓰지도 않았지만 말이에요.
      근데 요즘 보면 게임도 소프트웨어 방식의 사운드 엔진으로 돌아서는걸 보니
      사블이 이젠 정말 매리트를 잃어가는거 같습니다.

  4. 네 감사합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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